고문기술자 이근안,
목사되다!
ㅋㅋㅋ
뭐 물론 그래.
과거에 잘못했던 일을 반성하고, 깨달아서 어느 종교에 귀의해서 성직자가 될 수는 있어.
근데 저 놈땜에 사형당한 사람이 한둘이겠으며, 저 놈땜에 사지가 휘둘린 사람이 한둘이겠으며, 그 때문에 가정이 파괴된 집안이 한 둘이겠는가...
그렇게 잘못했으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고문피해자들에게 찾아가 사과를 하는게 마땅하건만, 왜 굳이 아무 대꾸도 없는 하나님 앞에가서 잘못을 구하며, 목자가 되려는지...
1993년인가 KBS 2TV에서 방송한 미니시리즈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박정희 - 전두환 -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며 가능하게 된 드라마.
한 가정집에 병신이 다 된 젊은 남자가 온다. 학교 선배였던 그 사람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잡혀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병신이 다 되어 나온다. 도망을 나온건지, 더 이상 할 고문이 없어서 풀어준건지, 정신이 나가서 풀어준건지 암튼 그 집에 오게 된다. 그 사람은 고문받은 기억이 재생되어,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나는 개다. 나는 개다'라고 울부짖으며 발을 핥는다. 그런 선배를 부모님 몰래 창고같은 곳에서 보살펴 주는 후배는 가슴이 찢어진다.
중학교 1학년 때 본 드라마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아마 내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열심히 본 것도 이 드라마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싶다.
이근안... 네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당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업보는 하나님이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는 한, 수 겁의 세월동안 업고 다녀야 할 게다.
이 동영상은 YTN에서 취재한 이장형씨의 사연이다. 어린 시절 6.25 전쟁에 참여하고, 후에 장교로 임관까지하고 훈장까지 받은 이 사람은 일본에 다녀온 뒤 납치되어 이근안으로부터 고문을 받은 뒤, 간첩이 되어있었다.
이 사람은 국민의 정부 시절 특별사면되어 출소했으나, 여전히 간첩누명은 벗지 못한 채 사망했다.
KBS 인물현대사에 나온 이근안 편(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을 보면 얼마나 지독하고 악랄한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에게 조사를 받고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6개월 후에 죽었는데, 조사하면서 그걸 자랑스럽게 얘기를 한다고 한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3개월 후에 죽을 몸, 6개월 후에 죽을 몸으로 만들 수 있단다. 자신의 고문기술을 자랑하기도 한단다. 볼펜 한 자루로 간첩단 사건을 마무리지었는데, 생각에 '볼펜 한자루로 무슨...'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리를 퉁퉁 붓게 때리면 신경이 곤두서서 살짝만 건드려도 삐쩍삐쩍하는데, 그걸 볼펜으로 찌른다는 것이다.
그에게 고문을 받은 김근태씨는 23일간 불법감금된 상태에서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을 받았다. 처음엔 약하고 짧게, 점점 강하게 길게 전기고문을 하는데, 나중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말을 했다고 한다. 살고 싶으면 기어가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해보라고 했던 이근안.
납북됐다 1년만에 돌아온 어부 김성학씨. 이 사람은 무려 73일간을 불법감금됐는데, 담당검사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끌려갈 당시만 해도 없던 것을 만들어내진 않겠지...했지만 각종 고문에 결국 불러주는 대로 진술하였다.
전기고문을 하는데, 발가벗기고 몸에 물을 뿌리고 고문을 하는데, 압박붕대가 마를 정도로 전기고문을 하면, 몸 안의 피가 얼마나 마르겠는가. 그럼 감각이 무뎌져 느끼지를 못하는데, 다시 물을 뿌리고 전압을 올려서 다시 전기고문을 한다.
결국 그 당시 유일하게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근안이나 국가로부터 아무런 배상도 받지 못했다.
증언에 따르면, 당시는 이근안 뿐만 아니라 공안을 다룬 조사관들은 경쟁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즉 포상과 진급 등에 대해 서로 유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근안은 자기가 조사할 때 안나온 내용이 다른 조사관한테 조사받을 때 나오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단다.
이근안은 진급도 빨랐을 뿐만 아니라, 각종 포상도 많이 받았다. 좃선일보도 1982년 이근안에게 청룡봉사상을 주었더라.
자기도 시대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짓이다.
그 많은 이근안 고문피해자들의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공소시효 등의 이유로 처벌하지 못하고, 다만 김성학씨의 소송당시 김근태씨에 대한 고문사실을 일부만 인정하여 7년형을 받았다.
현재 이근안은 만기복역 후 출소했다.
자,
이 사람이 목사가 됐다...
웃기지 않은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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