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4 15:34

내 전생은 뭘까...?

가끔 전생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물을 볼 때마다 느끼는 두려움 때문이다.
어렸을 때 그렇게 씻기를 싫어했다고 한다. 나를 씻길 때마다 엄마가 등을 때리며 혼내면서 씼겼다고 힘들었다고 말씀하시곤 하는데, 나는 씻기를 싫어한 게 아니라 물을 싫어했던 것 같다.
지금은 피곤할 때마다 욕조에 들어가 한두시간 잘 만큼 씻을 때에는 두렵지가 않으나 고여있는 물웅덩이를 보면 너무나 무섭다. 물은 투명하지만 물이 많이 모이면 청푸른 색을 띄우는데 그 색이 그렇게나 무섭다.
그게 막연히 "너무 무서워~" 이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답답한 게 미치겠다. 뭔가가 가슴속 숨통을 막아놓은 것 처럼....

초등학교 시절(그 땐 국민학교.) KBS 2TV에서 아침방송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중에 혼혈아로 보이는 이쁜 여자가 길거리에서 영어로 일반인들과 영어대화를 하는 코너가 있었다. 기억나는 건 제대로 대화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고 대부분 피해가기 바빴다는 것.
어쨌든 그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해저의 이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휘황찬란한 열대어가 떼를 지어가는 정말 시원하고 멋진 바닷속 장면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걸 볼 때조차 무서웠다. 이쁜 건 알겠는데 무서웠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척들과 개울로 놀러갔다가 빠진적이 있다. 개울위를 지나는 다리가 있었는데, 그 다리를 지탱하는 기둥밑으로 빠졌는데, 다행히 살아났다. -_-;;
아마도 그 후로 더 무서워진 것 같다.

그래서 전생에 물속에서 죽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몇 가지 생각해 봤다.
  1.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의 물고문에 그만 죽었다.
  2. 일제시대 때 조국의 배반하고 일본앞잡이었다가 독립군들에게 잡혀 물속에 빠뜨려져 죽었다.
  3. 군사정권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군인들에게 고문을 받다가 다 죽을 즈음 호수에 빠뜨려져 의문사했다.
-_-;;
그렇다.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다.
좀전에 콩나물에서 지도를 보다가 저수지를 보고 무서워졌길래 블로그에 남겨본다.
사진이나 TV등을 보고 무서움을 느낀 적은 많았는데, 위성지도를 보고 무서움을 느끼기는 또 처음이다.

싱숭생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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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테라네 2006/08/25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계단공포증이 있답니다. 계단을 내려갈때마다 발목이 꺾이거나 해서 굴러떨어지는 장면이 떠올라서 초 긴장 상태가 되죠. 그냥 앞만 보고 계단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신기할 정도인데, 그래서 저도 종종 전생에 계단에서 굴러 죽은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지요. ^^

    • 에드 2006/08/25 20:18 address edit & del

      하하 그렇군요.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각자 하나씩 독특한 두려움을 안고있을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