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올해 27살. 난 '튀기'라는 말을 몇년전에 우연히 알았다. 모 여자연예인이 자신이 스페인+한국인의 혼혈임을 밝히는 기자회견(도대체 이런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 오죽 인터넷에서 지랄들을 했으면 울면서 이런 기자회견을 했을까.)을 하는 걸 보고 알았다. 물론 튀기라는 말이 이종간에 낳은 자식이라는 엄연한 표준어이긴 하지만, 혼혈인에게 동물에게나 쓰이는 '튀기'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북한의 누군가가 그랬다지. 남조선 사람들은 왜 '돼지대가리'를 '돼지머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머리'는 사람한테나 쓰는거지 왜 동물의 대가리를 머리라고 하냐고.
튀기라는 말도 마찮가지다. 동물한테나 쓰는 말이다.
3. 아유미 - 이 글을 갑자기 쓰게 되는 이유다.
아유미의 본명은 '이아유미'.
일제시대 때 할아버지가 일본에 가게 되면서 정착한 후 지금까지 재일교포로 살고있다.
일본에서 외국인으로, 그것도 재일교포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가. 그걸 알고나면 절대 아유미에게 '일본인', '쪽빠리', '일본에 돌아가'라는 말은 꺼내지 못할 것이다.
저런 댓글 볼 때마다 아유미는 강한 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 어쩌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강해졌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한국어 발음이 어색하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한국인으로 살고있는 아유미의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난 연예인들은 연예기사의 댓글은 잘 안볼거라고 생각했는데, 야심만만 등의 쇼프로를 보면 연예인들도 다른 연예인의 댓글은 물론 본인 기사에 대한 댓글도 많이 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마 아유미도 저 따위 댓글을 보았을텐데 꿋꿋히 지키는 게 대견하다.
이런 몇몇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인들이 종종 있다.
생각컨데, 이들이 안보이는 곳에서 이런 짓거리를 하는 것은 자기와 다른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 지식, 인간적 냄새가 전혀 없는 놈들이다.
하리수에게 미친 새끼라고 하는 놈들, 혼혈인들에게 잡종이라고 하는 놈들, 재일교포에게 쪽빠리라고 하는 놈들.
무식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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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넌스 2006/11/10 02:13
시원하게 지적해 주셨네요..
익명성을 등에 업고 무식한 소리 지껄이는 인간들.. 그녀석들도 해리포터 영화보면서 말포이는 욕하더군요.. 헤르미온느한테 잡종이라 부른다고 막되먹은 놈이라고..
정말.. 무식해서 그러는가 봅니다. -
쇼난 2006/11/10 10:17
일본회사에 다닌다고 하니.. 쪽빨이 똥구녕이나 핥는 매국노새끼라는 답글 보고서.. 충격먹은적이.... 아.. 슬프다... 한국회사에서 좀 써달라구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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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2006/11/10 12:57
맘에 드는군요 -_-)b
그런데 일본계 회사 다닌다고 쪽바리 꼬붕이라...-_-
미국계 회사, 미국 대학 들어가려고 발악을 하는 누구네 나라 사람이 할말은 아니군요. -
현재시제 2006/11/10 19:31
조금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겠는데, 방송관계일을 잠시 했던 친구에게 들은 바로 판단하건데 아유미 양의 어색한 발음은 방송용이라더군요. 실제로 방송을 봐도 중간중간 일부러 문법에 어긋나는 표현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시시콜콜한 이야기이지만 최근에 부른 cuty honey에 나오는 '내맘속에 있는 하트가' 란 가사의 발음을 '내맘소게 인눈 하투가' 라고 하던데, 한국어가 어색해서 그렇다면 '내맘소게 인눈 하토가' 라고 하는 게 일본출신의 한국말에 익숙치 못한 교포 연예인의 발음으로써는 더 그럴듯 하단 생각이들더군요..
아유미 양에 대해 속칭 '키보드 워리어'식으로 찌질거리고 싶진 않지만, 적어도 그런 부분에선 자신의 출신을 상업적으로 이용해먹으려고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녀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딴얘기 좀 더 하자면 하리수씨는 방송에서 하는 '필요이상의 오버액션'이 그녀에 대한 비호감을 더 키우는게 아닐까 합니다. 뭐 단순히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그녀를 비난한다는 건 올바르지 못한 행동입니다만, 적어도 그녀의 '오버액션'에 관한한은 저도 좀 비호감이라서요...
스페인 혼혈 연예인의 커밍아웃은 저도 좀 어이없었습니다. 그런 걸 울면서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후진적이라는 것에 대한 반증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짜증도 좀 났구요.-
에드 2006/11/11 09:11
요즘 아유미가 부르는 '잘못된 만남'을 듣자니 저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같이 녹음했을텐데 두 곡의 한국어 발음이 큰 차이가 있다니...아쉬운 부분입니다.
하리수는 저도 호감은 아닙니다. 오버하는 게 거슬리긴 하나 안타깝게 보이는 적도 많고...
아마 스스로도 알고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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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곰 2006/11/10 22:26
현재시제 님의 의견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하고,
머리속에서 님의 의견에도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아유미씨의 발음은 어느 정도 만들어낸 발음이라는 건 이미 거의 모든 분이 아는 사실이고요, 하리수씨를 싫어하는 건 예전에 이천수 선수를 싫어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그 사람이 "트렌스젠더"라서 맘에 들지 않아서 욕을 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 등이 맘에 안 들어서 욕을 하고 싶어서 그 사람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방향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트집을 잡는다고 할까요? 뭐 그게 익명성에 힘입어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말로 변질되는건 확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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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인 2006/11/11 00:13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들에겐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바른 삶을, 자신의 친구나 지인들에겐 자기 자신에 대한 관용과 이해를 구하겠지요. 언젠가 자신의 말과 자신의 행동이 만드는 간격 때문에, 큰 일이 벌어질 날이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이든, 사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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