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2 03:12

부여의 부득불은 과연 충신인가?

나는 초반에 '주몽'을 안보려고 했다. 나는 중국의 역사왜곡 이전부터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중학교 때 백범일지를 읽기 전까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광개토대왕이었다. 어렸을 때 누구나 국사책을 보면서 고구려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 '주몽'은 보기가 싫었다. 예전에도 한 번 썼는데, 내부에서 뒤통수 치는 놈들있는 드라마는 짜증나서 안본다. 그 짜증유발자가 바로 '대소'와 '부득불'이다.

대소는 논외로 하고 부득불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부득불. 극중에선 금와왕의 선친때부터 대신노릇을 해오던 자인데, 초반부터 늙게 설정되었음에도 2대째 잘도 해먹는다.
그런데 부득불은 과연 부여의 충신인가?

부득불의 극중 역할로 살펴보면 부득불은 '보수파'라 할 수 있겠다.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대신 항상 한나라의 비위에 어긋나지 않고 적당~히 먹고살만한 것으로 만족하는 인물이다. 어쩌면 이것이 2대째 대사자 노릇을 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한나라와 갈등이 생기면 '국가vs국가'로 대등한 교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잠시의 안정만 노리는 사람이다. 당시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한다고 하지만 늘 '언발에 오줌누기'가 아닌가. 국력을 키워 배짱한 번 부려볼 생각은 못하고 "암요, 저희가 받쳐야죠."하는 것으로 위기를 벗어나려 한다.

부득불은 과연 부여의 충신인가?

오히려 부득불은 부여의 최대 적이다. 극중에선 나타나지 않지만, 아마 부득불보다 재략과 재주가 뛰어난 자가 금와왕앞에 나타난다면 부득불은 그를 제거할 사람이다. 그것은 자신의 안위를 섯불리 판단하여 자신이 버려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내세워 정치를 하는 것보다 우선하는 것이 자신의 안위이다.

한나라와의 관계도 이렇지 않은가.
'우리 부여따위가 어찌 한나라와 대적할 수 있겠냐'라는 생각으로 가득찼으니 발전적인 정치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국력을 키워 한나라를 이기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지, 한 나라의 최고대신이라는 작자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일반 국민들은 오죽하겠는가.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는 말은 정말 진리다.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바로잡기가 매우 힘들다. 그것은 스스로 일으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부득불은 정말 못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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