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0 12:52

산소 다녀 오는 길

방학도 다 끝나가고.

이번에 안가면 겨울방학 때까지 또 못가게 될 것 같아서 꼭 가기로 했다.

할머니 산소에 가려고 아버지와 길을 나섰는데...

평소에 가는 길과 반대방향으로 가신다.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

헉;;;

완전히 딴 길로 가잖아?

혹시 이장했냐고 여쭤봤더니 그렇다고 하신다.

할머니 모신 산(山) 일대가 개발되면서 우리 할머니 뿐만 아니라 그 산에 모신 모든 분들을 이장하게 된 것이다.

아무리 내가 천안에 쳐박혀서 자취한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엄마가 그렇게 운동화신고 가라고 했구나...;;;)

한참을 갔다. 대전을 막 벗어나 논산시로 들어가는 쪽에.

예전엔 차로 15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는데...

거의 한시간쯤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인적드문 아주 시골동네.

거기서 좀 더 들어가자 한참 공사중인 곳이 있었다.

모양을 보니 제실이었다.

아직 옮긴지가 얼마 안됐나보다. 아버지도 이장한 이후 처음으로 오는 거라는데.

옛날 낮은 산을 생각하며 샌들을 신고 갔는데, 이거 왠걸...

높다...;;;

산을 빙~ 둘러 오르는 시멘트길은 완만하긴 하지만 너무 길었고, 바로 걸어 올라가는 길은 험했다. ;;

짧고 굵게 걸어올라갔다.

한 5분쯤 걸어올라갔는데 헉헉거렸다. 그 동안 아무리 운동을 안했기로서니...

그나마 요즘에 도장에 나가면서 조금씩 몸이라도 풀었으니 망정이지.

평소에 마라톤을 뛰시는 아버지는 헉헉 대긴 커녕 숨도 안고르고 올라가신다. -0-;;

묘지는 항렬에 따라 위에서부터 내려왔다. 묘비를 한글로 써서 알아보기 쉬웠다. ^^

뭐 한문도 중요하겠지만, 나처럼 한문에 약한 사람들도 알아는 봐야 할 거 아닌가!

묘비같은 거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묘비 뒷면에 자손들 이름들을 쭈~욱 써놔서 좋았다.

내 이름도 있군. ㅋㅋ

오늘도 무더운 날씨지만, 바람도 선선히 불고, 아침에 다녀와서 많이 덥지는 않았다.(산에 올라갈 땐 꽤 더웠다.)

막걸리와 명태를 사갔는데, 가서보니 명태가 러시아산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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