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고 Archive

정치인 안철수

사람들이 안철수를 선택하며 기대한 것:

 

안철수가 지금 하고 있는 것:

엔진과 자동차

며칠 전 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30대 초반까지는 자기만의 엔진을 만들어야한다고.

어떤 사람은 일찍부터 자기만의 엔진을 만든다. 번쩍번쩍 빛나는 멋진 엔진이다. 누구나 탐내는 엔진.

어떤 사람은 훌륭한 엔진은 아니지만 어쨋든 기능은 한다. 비록 자동차가 아니라 50cc 스쿠터에 쓰이는 엔진이더라도 굴러는 간다.

그러다가 보통 30대쯤 되면 짝을 만나 자동차를 굴린다. 대게는 엔진과 얼추 맞는 프레임을 구해서 꾸미기 마련이다. 그렇게 일단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든 굴려가며 업그레이드한다.

어떤 사람은 엔진만 만든다.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무 것도 만들어 놓은 것이 없음을 깨닫는다. 나만의 멋진 엔진을 만드리라 다짐했지만, 다짐에 그치고 말았다.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멋진 엔진을 만들지도, 그럭저럭 굴러가기라도 하는 엔진도 아닌,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 엔진만 만지작 거린다.

굴러가지도 않는 멋진 엔진을 상상만 하다가 문득 옆을 보았다. 멋진 스포츠카는 나보다 늦게 출발했음에도 이미 저만치 앞서간다. 우습게 보였던 50cc 엔진은 그래도 부지런히 달려 역시 저만치 앞섰다. 심지어 자전거에 달린 엔진조차 소음을 내며 부지런히 굴러간다.

굴러가지 않는 엔진을 만들겠노라 다짐했지만, 저렇게 자동차를 꾸려 부지런히 달리는 모습을 보니 이제서야 부러움과 후회를 느낀다.

삶에 의욕이 생기면서 느끼는 부분이다. 의욕은 부러움과 후회를 낳는다.

그렇다.

턱 빠지지 않는 습관

90년대 말, 바게뜨빵 하나를 혼자서 한 번에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려고 머리를 들었는데, 턱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깜짝 놀랐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턱이 빠졌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턱이란 건 누구나 원래 빠져있다).

그 후로 몇 년에 한 번씩 빠지곤 하는데, 보통 하루이틀이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12월 30일, 갑자기 대낮에 턱이 빠졌다.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나서 4일이 넘도록 회복이 되지 않아 지난 토요일 정형외과를 다녀왔다.

턱 관절은 대학병원의 구강내과를 찾기도 하는데, 토요일인데다 시간도 없었다. 그리고 치과가면 견적이 무시무시할 거 같은 느낌도 들었고. 토요일 엑스레이 결과, 관절 자체는 문제는 없다고 한다. 진통제와 소염제를 처방받고, 이온치료인가 뭔가를 하라고 했는데, 토요일은 그럴 시간이 없어 약 처방만 받았다.

어쨌든 오늘에서야 다시 정형외과를 찾아서 약 50분 정도 물리치료를 받았다. 아직 확 좋아졌다는 느낌은 없다.

그런데 왜 갑자기 턱이 빠졌나 곰곰히 생각한 결과, 운동부족과 태도 불량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있는 덧니도 원인일 수 있겠지만, 이건 교정을 하지 않는 이상 어찌 할 수 없으니까 패스.

어쨌든 자세와 습관을 잘 들여야겠다. 인터넷에서 본 자료와 정형외과에서 주워들은 것을 정리한다.

  1. 잠을 잘 때는 똑바로 누워서 자고
  2. 턱을 괴지 말고
  3. 쓸데없이 턱 크게 벌리지 말고
  4. 앉을 때 바로 앉고
  5. 짝다리 짚지 말고
  6. 딱딱한 거 많이 먹지 말고
  7. ‘메롱’하면서 혀 내밀지 말고
  8. 음식 먹을 때 한 쪽으로만 먹지 않으면

될 것 같다.

메롱이 안좋다는 얘기를 들으니 휘파람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휘파람을 불 때 곰곰히 느껴보니 턱에 힘이 들어간다.

운동이라도 했으면 운동하면서 어느 정도 자연적으로 교정이 되었을텐데 운동을 못한지 거의 1년이 되어가니 이제 그게 안된다. 운동부족도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5월이면 좋겠다.

유난히 추운 12월이다.

밤에 집으로 걸어오면서 문득 든 생각.

‘꽃 피는 봄에 죽으면 좋겠다.’

내 장례식에 찾아올 사람이 얼마 안된다. 친척 빼면 연락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머리 크고 나서는 친척들과도 가까이 지내지 않아서 추억거리도 반시간이면 밑천이 떨어질테니.

그러니 꽃 피는 봄에 죽으면 좋겠다.

오시는 분, 꽃구경이라도 할 수 있게.

선산으로 갈지 화장터로 갈지 모르겠지만

때는 5월이면 좋겠다.

이왕 날씨 너도 푸르러라.

베타버전

올해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바꿨다기 보다는 바뀌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우선, ‘여자’. 여자는 가까이 하지 말아야지 하고 살았는데, 이제 연애를 해보고 싶다. 내가 여자에 대한 마음을 열고 닫는 데 두 명의 여자가 있었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음에도 좋아했다. 신기하게도 두 여자는 많이 닮았다. 거의 20년의 시간이 지나 너무나 닮은 사람을 만났다. 첫 번째 여자를 좋아하고 닫은 마음을 두 번째 여자가 열어주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 얘기한거고, 두 여자는 각자 알아서 잘 살고 있을 것이다.

결혼.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절대 결혼하지 않아야지’라는 생각이었다. 언젠간 바뀔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이렇게 훌러덩 사라질 줄은 몰랐다.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위에서 언급한 여자 덕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래서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 만나면 해보고 싶다.

직장. 늦은 나이에 사회에 나왔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전세집을 마련해 주셔서 고생을 별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맘 속에 늘 ‘여차하면 절에 들어가야지’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편히 살려고 했다. 나는 내가 쿨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부모님께 받은 전세자금이 없었다면 쿨할 수 있었을까?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에는 쿨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쿨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고 싶을 것이다. 회사에서 만나는 다양한 문제들로부터 쿨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와 다른 점이 있었다. 나는 내 몸뚱아리만 챙기면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챙겨야할 가족들이 있다. 또 자기 몸뚱이 챙기는 것도 버거운 사람들도 있다. 나는 내가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에게는 이기주의자로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한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내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다. 난 늘 우리 가족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나만을 생각했다. 올초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었다. 가족 덕분이다. 가족에게 고맙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마 내가 결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것도 이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요즘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가족들이 걱정이 많다. 다행히 자식 셋이서 같이 보살펴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내 가족에 대해 더 고맙고 애틋하게 생각한다.

하나의 인간으로 보면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한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제는 비로소 베타버전이 된 것 같다.

끝으로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면, 예전에는 힘든 일이 있을 때에 절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정말 행복하거나 너무 슬플 때에 절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14년 목표

  1. 클로저 배워서 간단한 오픈소스 프로그램 제작하기(고민중)
  2. LaTeX 클래스 만들기
  3. 토익 700점
  4. 파이썬으로 그럴싸한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만들기
  5. Django로 웹앱 만들기
  6. 간디 자서전 읽기

이거슨 정신분열증?

외롭다.

이제 지쳤는지 모르겠다.

황금어장을 본다.

웃는데 운다.

뿌리깊은 나무를 본다.

웃는데 운다.

위대한 탄생을 본다.

웃는데 운다.

 

오늘자 무한도전을 볼텐데,

아마

웃는데 웃겠지.

 

어이쿠

보름달일세.

나 좀 건강해진 듯

어제오늘 급당황스런 사태가 발생.

예전같으면 세상 스트레스 다 짊어진 사람처럼 축 쳐져있거나 잔뜩 골이 났을텐데, 뭐 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똥줄이 타들어갈 뻔 했지만,다행히 똥꼬에 불이 막 붙을 즘 하나씩 실마리가 보였다.

오늘 오전에는 중요한 건 끝냈고, 오후에는 그닥 크지 않은 부분까지 처리했다.

처리한 후 공지올린 후 안된다는 사람이 없는 걸로 보아 이걸로 잘 마무리된 듯 하다.

 

물론 아직도 그 시스템이 왜 그따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따구로 생겨먹은 걸 어쩌겠나.

내가 맞출 수 밖에…

하루이틀 더 파고들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스크립트까지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PHP와 쉘 프로그래밍이 섞인 코드를 보니 사실 엄두가 안나기도 하다.

게다가 이 장비로 또 이 짓을 하는 경우는 장비가 고장나지 않는 이상 또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시간을 써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튼 중요한 건, 생각치도 못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일이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르게 돌아갈 때 절망하지 않았다는 것. 자책하지 않았다는 것.

이런 힘이 어디서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작년에 비해 좀 건강해 진 것만은 확실하다.

 

게다가 요즘은 늘 기분도 좋아. ㅋㅋㅋ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다듬기를 곱게 보지 않는 이유

어제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갔다가 이런 배너를 봤다.

“QR코드는 정보무늬로 다듬었습니다.”

이런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트윗을 보고 한 지인께서 괜찮은 데 불만이 뭐냐고 하셔서 블로그에 정리한다(사실 국어교육학을 전공한 동생과 같은 이유로 논쟁을 한 후, 그 때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게을러 안하고 있었다).

내가 외래어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 때 이 글을 읽고 생각을 정리했다. 이미 1939년에 이 부분에 대해 지적을 했던 이태준님의 ‘문장강화(창작과 비평사, 초판 23쇄)’라는 책의 ‘제 2강. 문장과 언어의 제문제: 1. 한 언어의 범위’ 일부를 옮겨왔다.

이 문장에서 클락, 캡, 트라비아타, 호텔, 커피, 코스 등의 외래어를 굳이 안 쓴다고 해보라. 이 외에 무슨 말로 ‘그’라는 현대인의 생활을 묘사해 낼 것인가? 만일 춘향이라도 그가 현대의 여성이라면 그도 머리를 퍼머넨트로 지질 것이요 코티를 바르고 파라솔을 받고 초콜렛,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먹을 것이다. “흑운같은 검은 머리, 반달 같은 와룡소소 솰솰 빗겨 전반같이 넓게 땋아…….”나 “초록갑사 곁막이” “초록우단 수운혜” 이런 말들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새 말을 만들고, 새 말을 쓰는 것은 유행이 아니라 유행 이상 엄숙하게, 생활에 필요하니까 나타나는 사실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커피를 먹는 생활부터가 생기고, 퍼머넨트 식으로 머리를 지지는 생활부터가 생기니까 거기에 적응한 말 즉 커피, 퍼머넨트가 생기는 것이다. 교통이 발달되어 문화의 교류가 밀접하면 밀접할수록 신어가 많이 생길 것은 정한 이치로 어디 말이 와서든지 음과 의의가 그대로 차용되게 될 경우에는 그 말은 벌써 외국어가 아닌 것이다. 한자어든 영자어든 괘념할 필요가 없다. 그 단어가 들지 않고는 자연스럽고 적확한 표현이 불가능할 경우엔 그 말들은 이미 여깃말로 여겨 안심하고 쓸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무분별한 외래어의 남용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신어의 남용으로, 넉넉히 표현할 수 있는 말에까지 버릇처럼 외국어를 꺼낼 필요는 없다. 신어를 남용하는 문장에 있어선 물론, 담화에 있어서도 어조의 천연스럽지 못한 것으로 보나 현학이 되는 것으로보나 다 품위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열심히 해야지

최근 회사내 NAS 서버를 이전하는 일을 맡았다. 기존 장비보다 아주 쪼금 상위 모델이라 거의 같은 모델이라고 봐도 된다.

지난 해 사고 발생 후 복원을 했는데도 계속 문제가 발생하나보다. 결국 판매한 업체측에서 손을 떼고 싶은건지, 새 장비를 주면서 우리 회사에서 알아서 백업해서 기존 장비를 반납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백업 전 알아봐둘 게 있어 두 번 통화를 하고, 메일을 하나 받았는데 이 사람들… 장비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그러니까… 아이폰에 대해 전혀 모르는 KT 상담원과 아이폰에 대해 얘기하는 느낌과 비슷했다. 장비 운용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로만 대답을 한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자기네들도 잘 모른다, 그러면 AS가 안될 수 있다 등등.

1. 사용자 정보 백업. NAS에서 제공하는 백업기능으로 사용자 백업도 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그건 안된다고… 그럼 어떻하냐? 그냥 일일이 입력하라고 한다. 아, 이게 무슨…

ssh 쓸 수 있는 모듈을 달라고 해서 설치한 다음 NAS 내부를 살펴보니 다행히 웹에서 등록한 사용자가 리눅스 계정에 등록되는 식이라 /etc/passwd, /etc/group, /etc/shadow 파일 복사하는 것으로 사용자 정보 백업을 끝냈다.

이 사람들은 리눅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이거 만진 거 확인되면 A/S안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자꾸 돌리는데, 1MB도 안되는 파일 read만 하는데 문제될 게 뭐냐; 만약 read만 했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그런 건 돈받고 팔면 안되는 거다.

2. 데이타백업. 용량이 4TB(중복백업빼고나니 2.4TB정도)인데 NAS가 제공하는  sync기능으로 잘 되느냐고 문의했는데 이게 가관이다.

“윈도우 탐색기에서 그냥 드래그해서 복사하시는 게 제일 좋아요.”

아, 이게 기술진 입에서 나올 얘기인가… 판매 홍보물 보니 Sync기능을 그렇게 강조해 놓고서는…

 

결국 업체말은 믿고 쓸만한 게 없음을 확인하고, sync기능을 테스트해봤다. 자체에서 제공하는 sync는 111GB가 넘어가니 오류 발생. 퇴근하기 전에 rsync 걸어놓고 왔는데 얼마나 잘 되고있는지 모르겠다.

 

제조사 홈페이지가보니 최신 펌웨어가 5.x이던데, 현재 장비에 설치된 펌웨어는 3.x이다. 아마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문의하면 업데이트 하지말고 그냥 쓰라고 할 것 같다.

 

난 열심히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