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about "노무현 대통령"

영화 ‘변호인’을 보고…

한국영화 잘 안보는데, 순전히 모티브가 내가 존경하는 그 분에 대한 이야기라서 봤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영화 자체로도 좋은 영화였다.

울컥울컥하는 걸 참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재판을 받는 뒷모습이 그 분과 너무 닮아 터져버렸다.

영화를 보고나니 너무 보고싶다.

대전시청 앞

대전 시청 앞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여기도 대전시가 공식적으로 마련한 분향소는 아니지요. 서거 하시고 민주당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설치하려하자 대전시에서 반대하는 것을 간신히 마련한 장소지요.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모여있어 놀랐습니다.

대전 시민들은 이런 것이 익숙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도 대전이 공연하기 제일 힘들다고 한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교복을 입고 온 여고생이 꽤 많았습니다. 가족끼리 오신 분들도 많았지만 밤 11시가 넘어가도록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온 여고생들이 너무 기특하고 이뻐보였습니다.

분향식장엔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서거 후 시민들의 반응 등을 담은 동영상이 계속 나왔습니다.

여고생들이 자리에 서서 동영상을 계속 보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더군요.

한참 후 두 여고생이 자리를 떴는데, 그 중 한 여고생이 “어제 PD수첩 봤는데 별 거 다 나와. PD수첩 짱이야”라고 하는군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특집, [‘바보’ 노무현 봉하에 지다]“를 본 것일테지요.

동영상중에는 ‘타는 목마름’으로 라는 민중가요를 부르시는 모습도 있습니다. 제가 재수할 때 이 시도 배운 적이 있는데, 요즘도 교과과정에 이 시가 들어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들어있다면 이 시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저처럼 이미 노무현 대통령 관련 동영상을 많이 보고 오신 분도 계실테고 처음 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처럼 눈물 콧물 흘리시는 분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관심이 많은 분들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봉하마을처럼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에 대한 게시물이나 안내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현 정권의 그간 만행으로 보건데, 아마 분향소를 없애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행히 서울 대한문 앞에서 수천명의 전의경들이 시민들을 가로막는 동영상이 있어 시민들이 의식을 새로 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이런 건 뉴스에 안나온다며 언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조문객들은 계속 오고있습니다.

밤 12시가 되자 다 함께 상록수와 아침이슬도 부르고, 대통령님 잘 가시라고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습니다.

밤 늦은 시간인데도 중고등 학생들이 많아 기뻤습니다.

대전시청 앞에는 새벽 2시가 넘도록 100여명의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새벽 3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눈물…

사람의 몸의 70% 이상이 물이라고 하는데…

손톱을 봐도… 얼굴을 봐도…

도무지 어디가 물이라는 건지…

요즘은 그 말이 참말이라는 걸 알겠다…

봉하마을 다녀오다…

올초.
날이 풀리면 가보겠다는 봉하마을을 이제야 다녀온다.
생전에 가서 웃는 얼굴을 직접 뵈었으면…하는 후회가 계속 남는다.

대전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3시간여만에 진영역에 도착.
마침 셔틀버스가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출발하기 얼마 전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10여분간 가니 봉하마을 입구가 나온다.
입구엔 공장들과 논밭만 있고 주민들이 살 만한 집은 몇 채 안보인다.

조문객은 엄청났다.
약 1km정도를 걸으면 그제야 신축건물이 보이고, 그 안쪽에 분향소가 보인다.

길 중간중간마다 자원봉사자들이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혹시 파는 것인줄 알고 그냥 갈까봐 일일이 무료로 나눠드린다고 이야기한다.

분향소 앞에는 또 자원봉사자들이 국화를 나눠주고 줄을 맞추도록 도와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이 눈앞에 보인다.

살짝 웃는 모습의 사진이 너무 안타깝다.

너무 많은 조문객으로 간단히 묵념을 하는 것으로 마친다. 그럼에도 조문객 줄이 줄지를 않는다.

오후 4시가 되었는데 먹은 거라곤 아침밥과 중간에 생수 뿐.

배가 고파 식사를 얻어먹었다. 배가 고파서 인지 몰라도 참 맛있다.

식사하는 곳 옆에는 조선일보의 행태와 친일파의 잔재로 인한 폐혜, 그리고 현 정권이 시도하는 공공부분 민영화와 언론장악 등을 알리는 선전물들이 있다. 산쪽으로 난 길을 조금 걸어가면 마을주민으로 보이는 어르신이 조문객들에게 언론의 허위보도에 대해 큰 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물에 뜨는 특수골프공이니 호화골프장이니 도대체 어디서 저런 상상력이 나올까 싶을 정도의 허위기사들. 마을 주민으로서, 이웃으로서 어찌나 답답하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쯤 후에 그 곳에 다시 갔는데, 땡볕에 그 분은 여전히 거기서 열변을 하신다. 이미 쉰 소리가 하루 이틀 하신 것은 아닌 모양이다.

저 멀리 큰 바위가 두 개 보인다. 먼저 보이는 저 바위가 부엉이바위…
그 끔찍한 높이에서 밑을 쳐다보셨을 생각을 하면…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가려 했으나 힘들고 길을 찾지 못해 중간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새벽에 저 바위끝까지 올라갈 때는 이미 돌아갈 생각은 한 치도 없으셨던 것 같다.

다시 발걸음을 분향소쪽으로 옮겼다. 가드레일을 따라 노사모회원들이 한 것으로 보이는 노란색 띠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분향소 앞. 아까는 조문객들 때문에 보지 못했던 대형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다. 또 울컥한다.

대전에서 기차시간만 왕복 6시간이다. 내일 갔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것까지 보고 오려다가 또 날을 놓칠까 두려워 오늘 바로 나섰다.

생전에 뵈었으면 하는 아쉬움… 평생 안고 갈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법정스님이 옮기신 “진리의 말씀: 법구경” 중에서…

245.
수치를 알고 항상 깨끗함을 생각하고
집착을 떠나 조심성이 많고
진리를 보고 조촐히 지내는 사람에게
인생은 살아가기 힘들다.

어제…

하늘은 파랬다.

더 파랠 수 있을까.

구름은 하얬다.

더 하얠 수 있을까.

아이들과 놀러 나온 젊은 부부.

애인과 손잡고 나온 젊은이.

곳곳 벤치엔 누워있는 노숙자.

그들이 뭔일인가 하며 지나가며 눈길 주는 곳엔

초록 잔디가 유난한 분향소.

눈물은 괜찮은데

콧물은 닦을 데가 없어 꾹 참았다.

실감.

이제야 눈물이 나네…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로 가려는데

콧물만 잔뜩 나오네…

드러워도 어쩌랴…

치고 올라오는 것을…

아이러니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떠남.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를 읽고…


김창배 씀/포북(forbook) 펴냄

어제 학교 도서관에 들렀다가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는 책을 발견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로 내려가 활동하는 모습과 전직 대통령을 보기 위해 방문한 많은 시민들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책의 앞부분은 방문한 시민들의 이야기들이다. 대전에서 온 어린이 놀이방 선생님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해서 대통령이 된 노무현 대통령을 보고 배우고 느끼라고 데려왔다고 했다. 어떤 실직자는 아내와 아이들이 가자고 해서 왔는데, 많이 배우고 느꼈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 외 많은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44가구밖에 안되는 촌동네를 찾아오고 있었다.

책의 중반쯤 되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활동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오리농법이라든지, 습지 살리기, 장군차 재배 등 농촌환경을 살리면서도 경제적인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가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봉하마을 주변 모습, 생각지도 못한 방문객들의 잦은 방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등.

그 외 봉하마을 주변에 대한 풍수지리학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이 부분은 내가 아는 바가 없으나, 암튼 명당이라는 이야기.

KBS에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3일‘에서 힘들게 촬영한 모습, 권양숙 여사께서 새벽부터 나와서 촬영하는 이들을 보고, 비서진에게 저 사람들 밥 꼭 챙기라고 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방송으로 봤던 부분이라 그런지 그 때 모습이 생각났다. 흐뭇했다.

책 뒷부분은 정치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퇴임 후 봉하마을에만 있을 것인지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 촛불집회와 관련한 이야기, 민주주의2.0 사이트 개발이 정치력을 갖을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나름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글씨도 큼직하니 읽기에 부담없다. 노무현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쭉 읽어보면 좋겠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모르고 그냥 욕했던 사람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과 손녀

세상 우습게 돌아가는 꼴 보다가 이걸 보니 참 보기 좋네요.

보고만 있어도 흐뭇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