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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1 손님1 & 버스기사 & 손님2
  2. 2007/06/30 어리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5/01 16:27

손님1 & 버스기사 & 손님2

방금 전에 버스타고 오다가 벌어진 일이다.
(사실 타려는 버스는 이 버스가 아니었는데, 이쁜 아가씨가 타길래 그냥 탔다...그렇다고 이 버스가 우리집을 안가는 건 아니었다. 가긴 가는데...ㅋㅋㅋ)

버스기사가 아줌마였다. 편하게 갈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일반 남성운전자와 별 다를 바 없었다.

어쨌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회전을 했다.

그러자 햇빛이 버스 오른쪽으로 들어온다.

버스가 정류장에서 설 때쯤 오른쪽에 계신 아주머니가 일어났다.

그런데 버스가 급정거를 하면서 하마터면 다칠 뻔 했다. 운전석 근처의 봉을 잡고 멈추었다.

버스기사가 아줌마에게 화를 냈다.

버스기사: "아니 다치면 어떻할려고 그렇게 자리를 옮겨요."
아줌마: "저쪽에 햇빛때문에 눈부셔서요."
버스기사: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냥 앉아 있어요."

뭐 이렇게 화를 낼 일인가 싶기도 했다...

아줌마: "아니 그게 무슨 큰 잘못이라고 뭐라고 해요."
버스기사: "잘못이죠. 어디 불안해서 운전 하겠어요?"

속으로 웃었다. 그렇게 불안하면 최소한 급정거, 급출발은 안해야 할 거 아닌가. 지금까지 급정거, 급출발하면서 운전했으면서... 사실 이번 것도 급정거 안하면 아줌마가 그렇게 가속받아 앞으로 뛰쳐나갈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줌마: "그게 무슨 잘못이에요. 버스타고 자리도 못옮겨요."
버스기사: "불안해서 운전을 못하잖아요. 사고나면 아줌마가 책임 질 거에요."

그러나 난데없이 뒤에 앉은 아저씨가 큰 소리로 아줌마에게 뭐라고 한다.
아저씨: "아줌마, 사고나면 다 기사양반이 뒤집어 써요. 아줌마가 어떻게 책임질라고 그래요! 뭘 알고 얘길해야지. 얼른 사과하세요!"

음...이 아저씨는 전직 버스기사였나...? 너무나 과한 반응이었다. 버스기사하시다가 비슷한 일을 당하셨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손님이 앉은 자리가 불편하면 옮길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게다가 아줌마는 버스가 달릴 때는 앉아있다가 버스 정류장에 다 왔을 때쯤 일어나 옮기신 것이다. 나름 안전하게 하신다고 한 거다.

문제는 버스기사분이 급정거를 한 것이지, 아줌마가 자리옮긴 게 아니다.

이 아줌마가 버스를 10분을 더 타고 갈 지, 50분을 더 타고갈 지 모르겠지만 눈부신 상태에서 계속 갈 수도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나도 어지간하면 참고 그냥 가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자리 옮긴 게 사람들 다 있는데서 버스기사한테 욕먹을 짓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손님이 걱정되면 적어도 급정거, 급출발만은 하지 않으면 될 것을... 버스에도 버젓이 붙어있더만.

"우리는 급정거, 급출발을 하지 않습니다."

버스를 애용하는 내가 보기에 중간에 끼어드는 자가용, 느닷없이 손님태운다고 끼어드는 택시, 답답하게 운전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버스운행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 구간은 도로정리가 잘 돼있고 주정차 차량이 전혀 없는 곳이다. 게다가 낮시간이라 차도 막히지 않아서 버스시간도 충분히 맞출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릴 때는 막 달리다가 급정거, 급출발을 일삼는 버스기사들이 대부분이다.

버스요금은 팍팍 오르는데 시민들이 도저히 이쁘게 봐줄 수 없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다. 요금은 요금대로 올라가지만 서비스는 그대로라는 것. 적어도 준공영제라면 그 정도의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시민들이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친절하게 하는데 기름값이 더 드나, 담배값이 더 나가나.

종종 내릴 때 인사까지 해주시는 친절한 기사님들을 보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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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30 04:59

어리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살쯤이 되어서야 알았다.

내가 동안이라는 걸...

그러나 나도 어느덧 28살이나 되었다.

그 동안 군대도 다녀왔고, 늦은 나이에 대학가려고 마음도 많이 심란했었다. 여자를 잊네 마네 하는 문제로 혼자 속앓이도 했다.

2004년 초에 어느 술집에서 나만 신분증 검사를 했다. 이 때가 신분증 검사를 한 마지막 날이었다.(의무적으로 무조건 하는 곳 빼고.)

갓 20살 된 애들이 동갑으로 보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이제 더 이상 미성년자로 보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제 시내에 갔다가 집에 오려고 버스에 탔다. 알다시피 대전은 벌써 일주일동안 시내버스 파업중이다. 그래서 대체버스가 투입되었는데, 대체버스가 원래 관광버스다보니 요금통이 없다. 그래서 돈받는 사람이 맨 앞좌석에 함께 타서 요금을 받고, 환승권도 주고, 거스름돈도 준다.

근데 아무래도 대체버스다보니 운행횟수가 제한적이다. 내가 자주 타는 버스는 851번인데, 배차간격이 원래는 7분이다. 그런데 파업때문에 낮에는 20분에 한대, 출퇴근 시간에는 15분에 한대씩 다닌다. 거의 2~3배 차이다.
그래서 대부분 손님으로 꽉 찬다.

시내에서 851번을 타고 천원을 냈다. 버스통로가 사람으로 꽉 차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는데, 맨 앞에 앉은 돈받는 아저씨가 잔돈을 내민다. 난 내 뒤에 청소년이 있는 줄 알고 뒤를 봤는데 나이가 꽤 드신 아주머니다.
'설마 나를...?'

그렇다.
나를 청소년으로 보고 거스름돈을 주려고 하신 것이다.

아~
이 얼마나 훈훈한 모습인가~

그냥 잔돈 400원 받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저 일반인이에요." 라고 대답했다.

아~
이 얼마나 따뜻한 모습인가~

그러나 아마 이런 일은 오늘이 마지막일 듯 싶다...
세월이 만만치 않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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