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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8 상관하지마
2007/05/18 11:28

상관하지마

난 전화하는 걸 안좋아한다. 군대가기 전에는 집밖에서 집에 안부전화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군대 최선임은 맨날 전화한다. 여자친구한테, 가족한테...
어느 날은 나에게 일주일에 몇 번이나 전화하냐고 물어보길래 거의 안한다고 했더니, 하루에 한 번은 못해도 일주일에 몇 번은 하라고 했다.


내 맞고참은 정말 착한 사람이었는데, 역시 전화를 자주한다. 친구들, 가족 등등. 전화걸 대상이 최선임보다 많았다.
항상 전화부스에 데려가서는 나에게도 꼭 집에 전화하라고 한다. 그렇게 군대에서 집에 안부전화라는 걸 걸었다.

강제로라도 하게 되니 이젠 시키지 않아도 한다.
자취하면서 일주일에 서너번 집에 전화를 한다.

어제는 학교끝나고 오는 길에 엄마랑 전화를 하는데, 주말에 남해안으로 놀러가신다고 한다.
2달전에 미끄러져서 다리가 골절되서 깁스를 한달이 넘도록 하고, 지금도 뼈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깁스를 푼 상태다. 목발로 짚고 다니는 상태이다.
내가 그런 다리로 무슨 관광이냐고, 다 붙으면 가라고 했더니 어차피 차로 가니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몇 시간동안 관광버스타고 가서 버스안에만 있겠는가. 틀림없이 목발짚고 나갈텐데. 그리고 몇 시간동안 다시 버스를 타고 올텐데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다 낫걸랑 가고 지금은 가지 말라고 몇 번을 얘기했더니, 엄마가 나에게 처음으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괜찮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맘대로 하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방에 들어왔는데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내 나이 28살 먹는 동안 엄마한테 이 말을 처음 들었는데, 왜케 서운하고...화가나고 그런지 모르겠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이 말은 내가...엄마에게...자주 했던 말이다.

적어도 가족들한테는 상관하지 말라는 말은 말아야 겠다.

나는 왜이렇게 미련한지...
당해봐야 정신차리는 미련한 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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