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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04:47

아는 게 힘이다? 써먹는게 진짜 힘이다.

학교에서 컴퓨터보안수업을 듣는다.

지난 주에 교수님이 과제를 많이 내주셨는데, 대부분 암호를 푸는 문제들이다.

한 문제는 파이썬으로 간단하게 스크립트짜서 풀었는데, n자리 이동이 아닌 단순치환암호의 경우는 정말 못해먹겠다.

근데 오늘 학교에서 몇몇이 모여서 풀길래 중간쯤에 같이 끼어들어서 풀었다(교수님이 내주신 문제는 아니다. 교수님이 내주신 문제보다 어려워 보이는 문제).

첫 실타래를 풀으니 정말 못풀것 같은 그 문제를 한시간여만에 풀었다.

자, 이제 교수님이 내주신 문제.

4이서 달려들었는데 2시간여만에 결국 못풀고 집에 왔다.

혼자 생각해보니, 아까 문제와는 달리 이 문제는 원문이 무엇이라고 알려주었다.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암호는 단순치환암호.

정규식을 이용하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PDF로 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문판을 다운받아서 이것을 텍스트로 추출했다.

추출하는 과정에서 약간 미흡한 점은 있었으나 텍스트 자체는 잘 추출되었다.

이것을 EmEditor를 이용해 정규식으로 특수문자와 숫자, new-line 등을 모두 삭제해 암호문과 같이 하나의 문자열로 만들어버렸다.

여기서 패턴만 찾으면 되는데, 해당 암호문에서 제일 많은 단어가 'x'인데, 평문에서 가장 많은 빈도수를 차지하는 알파벳이 'e'다.
그래서 이것을 이용해 패턴을 만들어서 검색했더니 딱 하나가 나온다!!!

푸하하

하나씩 살펴보니 맞는다!!!

이 방법 생각해내고 원문 찾고 추출하고, 텍스트 교정해서 패턴찾아 확인하는데 30여분이면 충분했다.

근데, 왜 아까는 정규식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을까?

아마도 바로 전에 풀었던 문제와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하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 시간만에 풀었으니, 이것도 이렇게 하면 될거야.'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볼 생각조차 안하고 문제에 덤벼들었다는 것.

아는 것도 힘이지만, 진짜 힘은 아는 걸 써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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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새미 2007/09/18 09:21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학교도 컴보수업 있긴한데 전 게임프로그래밍 전공(?)이라<< 반이 달라요 ㅠㅅ ㅠ
    뭐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게 다 그게그거지만 ㅎㄷㄷ... 아마 전 이걸로 대학 1년은 버틸수있다고 생각함[누구맘대로!]

    • 에드 2007/09/18 23:40 address edit & del

      어지간한 대학생보다는 제대로 하는 고등학생이 훨씬 낫습니다. 대학교 학부생이라는 게 혼자 노력하지 않으면 졸업할 때까지 제대로 못짜는 사람들 많아요(제가 그 중 하나;;;).
      다만 4년제 컴공과는 1학년 때 수학이랑 물리, 공학인증 하는 곳은 화학이랑 생물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