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1/23 알보칠을 바르다 (12)
2007/11/23 00:52

알보칠을 바르다

특전사도 한 번 바르면 울면서 엄마를 찾는다는 그 약

한 번 바르면 누구나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는 그 약.

지지난 주에 입병이 심하게 났습니다.

입을 뒤집어까서 보니 지름이 6~7mm는 되보이더군요.

이게 한 일주일정도 지켜본 건데 도무지 낫을 생각을 안하길래 알보칠을 바르기로 했습니다.

원룸 아래층에 사는 학교 동생이 알보칠을 갖고 있어서 빌려서 바르기로 했습니다.




뭐지...

이 두려움과 함께 찾아오는 설레임은!

면봉에 알보칠을 듬뿍 발라...

입술을 뒤집어 깐 후 표적을 확인한다.

호흡을 가다듬고 숨죽여 조금씩 면봉을 표적으로 움직인다.

나를 휘감는 두려움과 알 수 없는 흥분.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잠시의 고통이 가져다 줄 입안의 평화.

...

..

.

흡!!!

살짝 갖다대었을 뿐인데도 나의 혈관이 타들어갔다.

전신이 오그라들며 알보칠의 기운이 스며들었다.

나는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면봉이 마르기 전에 얼른 약을 다 발라야 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면봉을 조금 돌렸다.

그러자 면봉에 흥건하던 알보칠이 다시금 내 상처를 파고들었다.

두 번의 면봉질 후 나는 점점 고통에 익숙해져갔다.

이제 면봉을 돌려가며 알보칠을 발라도

처음과 같은 두려움도,

처음과 같은 아픔도 없었다.

이미 나는 알보칠과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알 수 없는 얼얼함이 입안을 감싸고 나는 점점 현실로 돌아왔다.



한 10분쯤 지나니 아픈 건 느끼겠는데, 알보칠 바르기 전만큼 아프진 않더군요.

다음날 아침을 굶고 수업듣고 점심 때 제육덮밥을 먹는데 신나게 먹었습니다.

점심먹고 학교가다가 알보칠 빌려준 동생을 만났는데, 다 나았냐고 물었습니다.

그제서야 '아, 내가 입병이 났었지...'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입병엔 알보칠!!!

이 글과 관련된 글
트랙백은 하나 댓글 12

트랙백 : http://blog.edple.com/trackback/661

  1. Subject 알보칠 사용후기..

    Tracked from 김Su 다. 2007/11/23 13:29 delete

    얼마전...강자이너님의 블로그에서 알보칠에 대한 포스팅을 본후...마음에 크게 새겨놓았다..알보칠...그 지옥의 명약이란것이 있었다니...후후20초로 2주의 고통을 잊을수 있다면...그까이꺼 쯤이야...참아보지!매일 술마시고,잠 못자고,새벽에 집에들어가고를 반복해도 입안에 하얀빵꾸가 나질않더니..드뎌!!났다...두개나..ㅜㅜ잇몸에 하나,입술 안쪽에 하나..내 이것을 그리 기다렸지만..너무도 아프다..ㅜㅜ(뭔가 먹을때 거슬린다는 것을 참지못하는 ...

  1. 쉐렝 2007/11/23 13:05 address edit & del reply

    알보칠.. ㅋㅋ 저두 입병 자주 나는데 네이버 지식인에 알보칠 이야기를 보니..
    도저히 후덜덜.. 겁나서 못 바르겠더라구요...^^;; 용기 있으시네요!!
    저랑 태터 스킨이 같네요~~ ^^
    반가워서 댓글 남겨봅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에드 2007/11/23 19:07 address edit & del

      저는 며칠있으면 낫을 줄 알고 늦게서야 발랐지만, 오래갈 거 같다 싶으면 알보칠 적극권장입니다!
      처음엔 진짜 아팠는데 계속 문지르다보니 괜찮더군요.
      충분히 참을만 합니다. ^^

  2. 김Su 2007/11/23 13:2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오늘 집에가서 한번더 발라보렵니다...
    왜 아프지 않는걸까요...아파야하는데....ㅠㅠ(무슨...새디스트도 아니고;;;;)
    입병엔 알보칠!

    • 에드 2007/11/23 19:08 address edit & del

      -0-;
      안아프시다니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정상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쿨럭;;;
      아프든 안아프든 그래도 역시 입병엔 알보칠이죠? ㅋㅋ

  3. 온새미 2007/11/24 17:1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경험이 없던지라...
    그렇게 아픈가요?;ㅅ ;

    • 에드 2007/11/25 03:04 address edit & del

      흠...
      처음 닷는 순간...아찔합니다.
      물만 마셔도 너무 아픈 상태였기 때문에 ㄷㄷㄷ;;;
      그래도 바를만 합니다. 다음날부터는 매운 음식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까요. ㅋㅋ

  4. bluenlive 2008/01/07 17:05 address edit & del reply

    알보칠을 처음 발라보셨군요.
    면봉으로 바르면 대부분 면봉이 다 마셔버립니다.
    알보칠은 젓가락을 바르면 딱입니다.
    헌 자국이 좀 크더라도 젓가락 1방울이면 다 커버됩니다.

    효과 직방이죠?

    • 에드 2008/01/07 21:42 address edit & del

      네. 효과 최곱니다!!!
      우왕ㅋ굳ㅋ
      근데 젓가락으로 하다가 상처외에 다른 부분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상처가 아니래도 많이 아플 것 같은데요...

    • bluenlive 2008/01/08 17:29 address edit & del

      상처가 아니면 안 아픕니다.
      오히려 면봉은 면봉이 닿아서 아프기도 하지만,
      젓가락 신공은 옆에다 발라 흘러내리게 하면 됩니다.

    • 에드 2008/01/08 19:08 address edit & del

      신기하네요!!
      상처부위에만 작용한다는 거네요?
      말씀하신대로 아픈데에다 면봉으로 문지르는 게 더 아플 수도 있겠네요.
      다음번엔(안아픈게 장땡) 이 방법으로 해봐야겠습니다. 흐흐

    • bluenlive 2008/01/08 19:12 address edit & del

      참, 일반 외상에도 작용합니다.
      (설명서에 적혀있습니다)
      물론... 따갑습니다.

    • 에드 2008/01/09 22:57 address edit & del

      헉!
      그...그렇군요...;;;
      중고등학교 때 과학실험실에서 썼던 스포이드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