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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4 아이들이 잘못하는 것은 선생탓인가?
이걸 두고 다음 아고라에 어떤 분이 애들이 이렇게 하는게 무조건 선생탓이냐는 주장과 그럼 교사는 뭐하는 사람이냐는 주장이 있다.
여기에서 잠깐 벗어나서 얘기를 해보면...
종종 신문이나 뉴스에는 어려운 집안환경에도 불구하고 공부도 전교1등하고 교우관계도 좋으며 운동도 곧잘 하는 "엄친아(엄마친구아들)"를 보게 된다. 특히 언론은 어려운 집안환경을 부각시키며 이런 환경에서도 우수한 학생이 있다고 얘기를 한다.
또 어떨 때는 이런 뉴스도 나온다.
어려운 집안환경을 비관하여 가출해 친구들과 길거리에서 돈을 갈취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학생들.
다 어려운 집안인데 어떤 집 아이는 훌륭한 학생으로 자라고, 어떤 학생은 다른 길로 빠지는가?
논란의 여지가 많겠지만, 나는 아주 어렸을 때 집안분위기가 대부분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즉, 부모의 책임이 98%는 된다는 얘기다.
추측컨데, 먼저 예를 든 어려운 집안환경에서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 잘 노는 학생은 집안경제상황이 어려울지는 몰라도 집안 분위기는 좋았을 것이다. 성장과정에서 부모님중 한 분을 잃었을 수도 있고, 두분 다 잃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 학생이 자라는 과정에서 긍적적인 영향을 부모님께 많이 받았을 것이다.
두번째 예를 든 나쁜 길로 빠진 학생의 경우에는 집안이 잘 살건 못살건 간에 집안 분위기가 안좋았을 것이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아버지가 바람을 핀다거나, 엄마가 도박으로 빚을 졌다가 빚갚아준 아버지가 그 후로 맨날 어머니를 팬다거나, 아버지가 술만 먹으면 개가 된다거나...이유야 뭐든간에 부모님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은 인생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하기 쉽다.
처음 얘기로 돌아가볼까.
수학여행을 중국까지가서 고작 한다는 짓거리가 그 짓거리라니 할말없다. 게다가 선생들도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으니...뭐 그렇다고 선생들도 같이 특수 마사지를 받았다는 확증은 없으나...
그런데 몇몇 학생과 몇몇 선생만 갔다. 이들의 정신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그냥 잡아다가 소년원이나 구치소보내는게 다가 아니다.
잘못된 짓임을 알고 했는지 모르고했는지도 중요하다.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했다면 그것 참 골때리는 일이다. 더욱 정신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그렇다고 잡아다고 족치자는 얘기가 아니라, 이들의 집안환경도 조사하고 부모님도 조사하고 집안이 어떻게 굴러가나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이 잘못하는 것은 그럼 부모탓만 있는가?
아니다.
선생들도 있다. 특히 2차 성징을 중1 ~ 중3 정도에 맞게되는데, 인생의 고민을 시작하는 무렵에 선생이 하는 한마디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한테 수업중에 느닷없이 싸대귀를 맞은 적이 있다. 무슨 일로 기분이 상해 책상위에 책만 꺼내놓고 책을 펼쳐보지 않았다. 40대 중반쯤인 남자선생님이었는데, 싸대귀를 날리더라. 사모님과 아침에 한바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느닷없이 싸대귀를 맞을짓을 했는가 가끔 생각해본다. 말로 한두번 경고라도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중학교 때 수학선생은 별명이 원숭이였다.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극명하게 구분하는 선생님이었다. 학원다니라는 말을 수업중에 대놓고 종종 했다. 이미 학원에서 배웠다는 것을 전제하고 가르치는 선생이다. 이 때만 해도 수학을 어지간히 했기 때문에 나는 맞을 일이 별로 없었다. 설령 맞더라도 살살 때린다.
그런데...
맘에 안들거나 공부를 잘 못따라오는 학생은 알짤없다. 너무 눈에 띄게 그러니까 민망하기조차 했다. 선행학습을 전제하고 가르치는 것을 제외하면 수학을 잘 가르쳐주신 선생님이다.
고등학교 자퇴하던 때의 수학선생님은 대전고등학교에서 오신 선생님이었다. 아주 근엄한 표정으로 조용히 수업하는 분인데, 가끔 애들을 불러서 풀어보라고 시킨다. 이 선생님 수업때에는 어지간한 말썽꾸러기들도 장난을 못했다. 아주 가끔 싸대기를 때리는 경우가 있는데, 참 깨끗하다...라는 인상이 들었다. 이 선생님은 매도 거의 안들었지만 싸대기를 때려도 그렇게 기분나쁘게 생각하는 학생이 없었다. 나중에 동생한테 들으니 여학생들이 이 선생님을 꽤 좋아한다고 한다. (50대 아저씨인데...)
다른 수학선생님도 있었다. 이 분은...참...재수없었다. 수업시간에 지우개가 떨어져서 줏으려고 의자를 살짝 빼면 그 소리가 듣기 싫다고 교탁앞으로 불러다가 싸대기를 때린다. 손도 어찌나 큰지...누가 이런 소리 내면 잔소리를 5분은 한다. 이 선생님 수업시간에는 한마디로 꼼짝을 말아야 한다. 여름에 들을 땐 쥐약이다.
같은 수학선생이지만 이렇게 선생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매를 들어도 학생들 기분 더럽게 하는 선생이 있고, 그렇지 않은 선생이 있다.
문제는 기분 더럽게 하는 선생인데, 이런 선생들은 공부못하고 학교에 잘 적응못하는 학생들을 껴안을 만한 포용력이 없다.
한마디로 이런 선생 만나면 학생만 불쌍한거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담임선생만 12명을 만나고 이런 저런 선생을 포함하면 수십명의 선생을 만나는데, 어렸을 때 선생에게 받은 상처는 12년 동안 같은 데에 또 상처가 난다.
이런 학생들이 중학교 3학년쯤 되면 서서히 바뀌게 되고, 결국 문제아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다.
학생이 불안한 집안환경으로 힘들어하고 학교에 집중하지 못하면 선생들이 도와줘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어떤가? 대부분의 선생들은 사고만 안치길 바라다가 졸업만 빨리 시키길 원한다. 친구들과 싸우거나 하면 이런 학생만 좆되는 거다. 자기 기분나쁘면 이런 학생들만 갈구고.
아...결론을 내야 하는데 이리저리 주절대기만 해서...
꼭 결론을 내야 한다면...
"애들이 잘못되는 건 부모도 선생도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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