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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1 추억 살펴보기
집에서 버스타면 40분이면 갈 거리...
막상 가려고하면 뭔가가 발목을 잡는 듯한 느낌...
이래놓고 다시 대전떠날 때는 또 뭔가 허전한 느낌...
안경을 새로 맞추고 버스를 타고 초등학교로 갔습니다.
지금은 구도심이 되어버린 동네.
아파트도 새로 지어졌지만 전체적인 이미지가 낙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몇년전 군복무중 휴가때 한 번 찾아왔는데 크게 변한 것 없더군요.
길을 따라 학교로 갔습니다. 몇몇 건물들은 새로 지어진 것 같은데 대부분의 건물들이 낡고 허름하네요.
드디어 초등학교 앞.
중국집, 이발소, 자전거가게 등은 그대로 있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군요. 아니 영업을 아예 안하는 것일지도...
학교정문은 없어지고 쪽문이 정문으로 바꼈습니다. 문패도 그쪽에 있고...
교정을 한 번 둘러봤습니다.
예전엔 3층짜리 한 동과 2층짜리 1동이었는데, 지금은 3층짜리 3개동이 있네요. 예전에는 배구장이었던 뒷쪽 운동장에 건물이 세워졌네요. 그리고 개구멍도 있었는데 지금은 예쁘게 만든 담으로 막혀있네요. 그래도 넘어올 녀석들은 다 넘어오겠죠?
다시 대운동장으로 나왔습니다.
우리학교는 육상부가 유명했습니다. 전국1등도 많이 했었죠. 특히 중장거리가 강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점심시간 때 여자애들과 같이 놀던 운동장 한쪽에 징검다리도 아직 남아있네요. 편을 갈라서 양쪽에 자리한 다음 가위바위보로 한칸씩 앞으로 나가서 상대방자리를 빼앗으면 이기는건데, 지면 벌칙이 뭐였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는군요.
예전에 정문이 있던 근처에 큰 아름드리 나무가 있네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우람하게 보여야 할 아름드리나무가 왠지 처량한게...
정문이었던 자리에 교문은 없어지고 인근 주민들 쉬라고 공원처럼 만들어놓았네요.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길던 정문으로 가는 오르막길이 지금은 고작 20여발이면 될 만큼 짧아졌네요.
그 때도 정문앞에는 별 다른 볼거리가 없었습니다. 콘크리트 벽에 붙은 영화 '천녀유혼'포스터가 생각납니다.
학교앞에는 무릇 문방구도 있고 뽑기같은 것도 많고 해야하는데 구도심이 되어버려서인지 휑하기 그지없네요. 방학이라곤 하지만 너무나 휑합니다.
그런데 정문을 나가서 오른쪽에 예전에 없던 도서관이 새로 생겼네요.
3층짜리 조그만 도서관인데 이쁘게 잘 지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저런 도서관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그 때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30여분을 걸어서 대전시내에 있는 대훈서적까지 가서 책을 읽었는데...
초등학교를 다녀와도 개운치않은 것은...아마도 이때문인것 같습니다.
내가 살던 동네, 내가 살던 학교. 그 때는 꽤 북적이고 시끄러웠던 활기찬 학교였는데 지금은 문방구도 다 문닫고 건물은 늘었는데 오히려 학급수는 줄고. 휑하기 그지없는 학교앞 풍경이 너무 안쓰럽기만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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