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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뿐만 아니라 성벽까지 복원하자!
2 11th
저는 대전에 삽니다. 대전은 유적지가 별로 없습니다. 몇몇 서원 빼고는 오래된 사찰도 없고 좀 휑합니다. 선사시대 유적지가 있습니다만, 사실 별로 볼 게 없죠…
그래서 TV 등에서 타도시의 유적지를 보면 참 부러운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 공주에 갔을 때 무령왕릉에 방문했는데, 잘 꾸며놓았더군요.
서울시의 숭례문(솔직히 저는 남대문이라고 부릅니다만;;;)도 TV에 종종 나오는 것을 보면 신기해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수백년된 나라의 성문인데…저렇게 달랑 하나 남겨두고 사방으로 차들이 다니니…꿔다 놓은 보릿자루만도 못하구나…’
이렇게 수백년된 문화재 바로 옆을 매일 셀 수도 없이 많은 차들이 다니는 곳에 덜렁 하나 있는 곳이 세계에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산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가슴에 남은 것은 군대가는 날 멀리 식장산 줄기를 보면서 학이 춤추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산을 보면 이런 영감들이 종종 떠오릅니다. 그래서 MT 때 처럼 멀리 여행을 갈 때 산 한쪽면을 깎아 골프장을 만드는 등의 공사하는 것을 지켜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숭례문(아직도 어색하네요.)을 가끔 볼 때에도 이렇게 가슴이 아픕니다.
독립 후 5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이고, 우리나라의 건설업체들은 세계 최고층의 건물을 짓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숭례문은 일제가 훼손하고 달랑 남겨둔 문, 그것도 한국전쟁 때 일부 손실되어 복원한 상태입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숭례문을 비롯한 주변 성곽까지 복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엄청난 예산이 들 것입니다. 엄청난 교통량은 물론, 주위의 큰 빌딩까지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복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달랑 숭례문만 외롭게 냅두지 말고, 성벽을 쌓고 잔디도 깔아서 시민들이 걸으며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저는 관광산업이야 말로 최대의 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노기술도 좋고 항공우주기술도 좋고 바이오기술도 좋습니다. 그러나 관광산업은 국가에 대한 이미지가 담겨있습니다. 거기에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은 이미지에 한국만의 가치를 심어줍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재들은 역사속에 사라졌거나, 빼았겼거나 도굴당해서 긴 역사에 비해 남아있는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난 번 공주 무령왕릉에 방문했을 때 진짜 유물들은 모두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왕릉은 보존을 이유로 폐쇄되었습니다. 만약에 이것들이 모두 사라졌다면 백제시대 그 찬란한 문화재를 과연 어떻게 보고 느끼겠습니까? 마찮가지로 다른 문화재 역시 눈으로 보지 못한다면 그 가치를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이번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우리의 문화재들을 복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분노어린 눈으로 사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분노를 이번 화재발생과 진화에 대한 책임만을 묻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우리 문화재의 보존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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