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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칠을 바르다
11 22nd
특전사도 한 번 바르면 울면서 엄마를 찾는다는 그 약
한 번 바르면 누구나 브레이크 댄스를 춘다는 그 약.
지지난 주에 입병이 심하게 났습니다.
입을 뒤집어까서 보니 지름이 6~7mm는 되보이더군요.
이게 한 일주일정도 지켜본 건데 도무지 낫을 생각을 안하길래 알보칠을 바르기로 했습니다.
원룸 아래층에 사는 학교 동생이 알보칠을 갖고 있어서 빌려서 바르기로 했습니다.
뭐지…
이 두려움과 함께 찾아오는 설레임은!
면봉에 알보칠을 듬뿍 발라…
입술을 뒤집어 깐 후 표적을 확인한다.
호흡을 가다듬고 숨죽여 조금씩 면봉을 표적으로 움직인다.
나를 휘감는 두려움과 알 수 없는 흥분.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잠시의 고통이 가져다 줄 입안의 평화.
…
..
.
흡!!!
살짝 갖다대었을 뿐인데도 나의 혈관이 타들어갔다.
전신이 오그라들며 알보칠의 기운이 스며들었다.
나는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면봉이 마르기 전에 얼른 약을 다 발라야 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면봉을 조금 돌렸다.
그러자 면봉에 흥건하던 알보칠이 다시금 내 상처를 파고들었다.
두 번의 면봉질 후 나는 점점 고통에 익숙해져갔다.
이제 면봉을 돌려가며 알보칠을 발라도
처음과 같은 두려움도,
처음과 같은 아픔도 없었다.
이미 나는 알보칠과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알 수 없는 얼얼함이 입안을 감싸고 나는 점점 현실로 돌아왔다.
한 10분쯤 지나니 아픈 건 느끼겠는데, 알보칠 바르기 전만큼 아프진 않더군요.
다음날 아침을 굶고 수업듣고 점심 때 제육덮밥을 먹는데 신나게 먹었습니다.
점심먹고 학교가다가 알보칠 빌려준 동생을 만났는데, 다 나았냐고 물었습니다.
그제서야 ‘아, 내가 입병이 났었지…’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입병엔 알보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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